2007년 3월 18일 일요일

내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말이지.

연일 20대의 청년 실업율이 얼마고, 취업을 하려면 어렵다는 글이 신문에, 뉴스에 떠돌고 있다. 그렇다면 왜, 20대가 그렇게 취업이 어렵다는 것일까.

사람들은 불경기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20대들은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 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꼴에 자존심이라고 부르는 무언가도 있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 일도, 남들이 하는 것도, 주변의 현실들도 모두 못마땅 하고 시시껄렁하고 옛날 사람처럼 고생고생 해가면서 자수성가 하는 것은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어떡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 수 있을까만 궁리한다.

그럼 세상은 어떤가 이야기를 해 보자. 취업문이 좁다고들 난리법석이지만, 사실 회사에서는 새로운 인재가 없어서 난리다. 세상은 자꾸 변하가고 경제구조도 바뀌어 가니까 새로운 젊은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젊은 피를 수혈해줘야 하는데 이력서를 디미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개성도 없고 창의력도 없고 일에대한 열정도 없이 그저 돈만 바라보고 오는 사람들이다. 회사 입장에서 볼 때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더 나은 보수를 주는 직장이 나타나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 둘 사람들로 보이고, 또 그들이 기대하는 젊은 혈기와 창의력도 없이 누구나 학원 좀 다니면 딸 수 있는 뻔한 자격증만 잔뜩 가지고 온다.

지금 20대들은 자신들이 신세대이고 새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겠지만, 사실, 회사나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능력은 그런 겉멋이나 추상적인 감각이 아니다. 게다, 직장은 돈을 벌자도 다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으면서 단지 돈만 바라보고 원하지도 않는 직장에 입사원서를 내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20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특별히 할 줄 아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일도 없기 때문이다. 눈빛만 봐도 아는데 나약한 의지박약에 굴리는 잔대가리가 문제인거지.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저걸 하면 배고플거 같고, 이걸 하면 잘 된다는 보장은 없고 돈도 벌고 싶으니 취직도 하고 싶은데 직장은 재미 없을꺼 같고 그 와중에 대학원엘 갈가 유학을 갈까, 편안한 학생신분만 연장하려 하고. 대체 뭘 하고 싶다는건가.

대다수의 20대의 생각을 짧게 정리하면 이거다.
"하고 싶은건 많은데 고생해가면서까지 꼭 해야 할 건 아니고, 그냥 먹고살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좋겠는데 그게 또 쉽지 않거니와 시시할거 같다."

그렇지. 20대는 모두 피해자인거다. 엉망진창이 된 공교육과 지독한 사교육의 입시 프로그램에 의해 입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회부적응자가 되고 말았고, 어릴때부터 무조건 오냐오냐 키워진 부모님의 맹목적 사랑으로, 전대미문의 싸가지 없는 세대가 되어 다른 세대들과 소통이 안되고 오로지 돈과 외모가 힘을 발휘하는 사회에 까마득한 빈부격차에 삶의 의욕을 잃은거다. 그게 뭐 20대들의 잘못인가. 당신네들은 단순 피해자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 누구도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취업박람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예산 투자? 그거 다 생쑈 인거다. 박람회 열어서 일자리 찾을 수 있었으면 초고속으로 깔린 인터넷은 취업정보 하나 못올리는 쓰레기 더미일뿐. 그래, 당신들은 피해자인거다. 그러니 백수로 살더라도 당당해라. 당신 잘못이 아니니 이 사회와 부모가 너를 책임져 줄 때가지 버텨라. 나약한 의지와 행동보다 생각만 앞서는 것도 교육의 폐해니까 가책받을거 없다.

이렇게 이야기 해주면 좋은가? 좋지. 마음의 위안이 되니까. 그런데, 뭐가 달라지는가? 나야 인생을 바꾸든 자신을 변화시키든, 어떻게 먹고 살든 듣기 좋은 소리나 해주고 이미지 관리나 하면 될껄 왜이리 열내가면서 긴 글을 써 내려가는건가

누가 뭐래도 이게 사실이다.
지금 내가 뭘 해야 하나를 고민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어냐를 걱정해라.
지금 공부하고 있는게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인가를 고민해야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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