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9일 월요일

영어 공부를 해 보자.

자 이번엔 토익이다.

아래 글에도 썼듯이, 흔히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 불리우는 우리 20대들은 그렇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실 노는게 편한데 맘편히 놀자니 눈치는 보이고, 무언가 제대로 하기엔 귀찮거니와 보장도 없으니 하기는 싫고, 부모님 등골 빼먹으면서 평생 놀고 싶은데 집에서 뭐든지 하라고 눈치는 주지만 그냥 버틸만 하고, 그러면서도 남들은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거 같고, 남들이 뭐하냐고 물어볼때 '그냥 놀아요' 라고 대답하긴 쪽팔리며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그냥 그런기분으로 있자니 찝찝하고 하니, 그냥 적당히 하는 척 할 수 있는 자격증이니 토익이니에 메달린다. 왜? 그걸로 먹고 살것도 아니고 나는 잘 모르겠지만 있으면 좋다고 하고, 떨어지거나 점수가 안나와도 큰 문제가 생기는건 아니니까.

그래서 20대들은 토익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 모으는거다. 뭐, 대기업에 갈꺼라면 최저 하한선이 있으니 그 정도는 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한번 물어보고 싶다.

"너 영어 공부 왜하니?"

'취직하려면 영어 해야지.' 라던가 '필요하대.' 정도의 대답을 하는게 뻔히 보인다. 그럼 한번 더 질문해 보자.

"니가 가려는데서 영어 필요로 해? 어떤 회사가 어느정도나 바라는데? 아니, 가고 싶은데는 있고? 설령 있다한들 몇점이나 바라는지 남들한테 주워들은 말 말고 혼자 알아본게 어느정도니?"

사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하는것도 아니고,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뭘 해야 겠다는 포부도 없는 20대가 무언가 알아봤을리가 전무하다. 다 그냥 남들이 하는소리, 신문에서, 뉴스에서 떠드는 소리만 듣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외국사람을 만나면서 일을 해야할 직업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내 주위에 이 글을 볼 사람들은 대다수가 개발직으로 갈텐데 외국사람이랑 같이 개발할 것도 아니고 영업을 뛸 것도 아닌데 영어를 잘해서 어디다 쓸지 잘 생각해 봐야지. 물론 영어 필요하다. 한글판 전문서 보려면 느리니까 원서를 읽을 정도로는 해야한다. MSDN 읽을 수 있고 원서 읽을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거다. 그 이하여도 문제는 있지만 그 이상도 필요도 없는게, 내 주위에 일하는 사람들을 봐도, 회사 동료들을 봐도, 회사 동료들의 주위 사람들을 봐도, 실무 이야기를 들어도 그게 사실이다.

물론, 이 글은 정말 영어가 좋아서 공부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볼 필요 없는 내용이다. 적나라한 나의 갈굼을 받으면서도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이나 자존심 구겨가면서 봐야 하는거지.

그럼, 자 이제. 그만 갈구고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가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아래의 연구 결과가 있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창망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자. 위의 예문을 한자한자 다시 읽어보자. 주변의 30000개 이상의 정보중에 기껏해봐야 10개도 처리 못하는게 사람이다. 방대한 정보를 한번에 처리 하지 못하고 나름의 필터를 거치고 가공하여 나름의 기호로 받아들이는게 뇌의 구조인거다. 평소에 늘 이야기 하던게 있다. 한국사람들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별거 없다. 언어는 언어로 받아들어야하는건데 학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못하는거라고.

영희는 편의점이 갔다.

위의 문장을 정확히 문법적으로 설명해 보자. 편의점 이후에 오는 조사가 틀렸다는건 알겠지만, 정확히 문법적으로 설명 할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저 문장 생각하는데 머리에 쥐나는줄 알았다. 한번 익혀놓으면 틀린 문법을 만드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설령 틀린 문법의 문장을 봤다 하더라도, 정확히 찍어내지는 못해도 어디가 이상하다는건 알고 어떻게 고치면 자연스러워 지는건지도 자연스레 알고 있다. 그럼 문법공부가 필요없다는건 대충 감이 와야 정상인거다. 토익공부를 해서 문법을 안다고 해서 말을 잘 하는건 아니지만 말을 잘 하면 토익은 거저 먹기인거다.


어짜피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적막함에 불안감을 느끼기때문에 귀에 꼽고 있는 이어폰, 노래 안들어도 상관없다. 난도질 당한 MP3를 그냥 끼워주는 번들 이어폰으로, 핸드폰으로 그냥 조용함을 애써 회피 할 뿐이지. 상황이 그런데 흘러나오는 노래에 집중하지도 않는건 당연한거다.

2007년 3월 18일 일요일

내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말이지.

연일 20대의 청년 실업율이 얼마고, 취업을 하려면 어렵다는 글이 신문에, 뉴스에 떠돌고 있다. 그렇다면 왜, 20대가 그렇게 취업이 어렵다는 것일까.

사람들은 불경기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20대들은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 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꼴에 자존심이라고 부르는 무언가도 있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 일도, 남들이 하는 것도, 주변의 현실들도 모두 못마땅 하고 시시껄렁하고 옛날 사람처럼 고생고생 해가면서 자수성가 하는 것은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어떡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 수 있을까만 궁리한다.

그럼 세상은 어떤가 이야기를 해 보자. 취업문이 좁다고들 난리법석이지만, 사실 회사에서는 새로운 인재가 없어서 난리다. 세상은 자꾸 변하가고 경제구조도 바뀌어 가니까 새로운 젊은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젊은 피를 수혈해줘야 하는데 이력서를 디미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개성도 없고 창의력도 없고 일에대한 열정도 없이 그저 돈만 바라보고 오는 사람들이다. 회사 입장에서 볼 때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더 나은 보수를 주는 직장이 나타나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 둘 사람들로 보이고, 또 그들이 기대하는 젊은 혈기와 창의력도 없이 누구나 학원 좀 다니면 딸 수 있는 뻔한 자격증만 잔뜩 가지고 온다.

지금 20대들은 자신들이 신세대이고 새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겠지만, 사실, 회사나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능력은 그런 겉멋이나 추상적인 감각이 아니다. 게다, 직장은 돈을 벌자도 다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으면서 단지 돈만 바라보고 원하지도 않는 직장에 입사원서를 내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20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특별히 할 줄 아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일도 없기 때문이다. 눈빛만 봐도 아는데 나약한 의지박약에 굴리는 잔대가리가 문제인거지.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저걸 하면 배고플거 같고, 이걸 하면 잘 된다는 보장은 없고 돈도 벌고 싶으니 취직도 하고 싶은데 직장은 재미 없을꺼 같고 그 와중에 대학원엘 갈가 유학을 갈까, 편안한 학생신분만 연장하려 하고. 대체 뭘 하고 싶다는건가.

대다수의 20대의 생각을 짧게 정리하면 이거다.
"하고 싶은건 많은데 고생해가면서까지 꼭 해야 할 건 아니고, 그냥 먹고살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좋겠는데 그게 또 쉽지 않거니와 시시할거 같다."

그렇지. 20대는 모두 피해자인거다. 엉망진창이 된 공교육과 지독한 사교육의 입시 프로그램에 의해 입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회부적응자가 되고 말았고, 어릴때부터 무조건 오냐오냐 키워진 부모님의 맹목적 사랑으로, 전대미문의 싸가지 없는 세대가 되어 다른 세대들과 소통이 안되고 오로지 돈과 외모가 힘을 발휘하는 사회에 까마득한 빈부격차에 삶의 의욕을 잃은거다. 그게 뭐 20대들의 잘못인가. 당신네들은 단순 피해자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 누구도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취업박람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예산 투자? 그거 다 생쑈 인거다. 박람회 열어서 일자리 찾을 수 있었으면 초고속으로 깔린 인터넷은 취업정보 하나 못올리는 쓰레기 더미일뿐. 그래, 당신들은 피해자인거다. 그러니 백수로 살더라도 당당해라. 당신 잘못이 아니니 이 사회와 부모가 너를 책임져 줄 때가지 버텨라. 나약한 의지와 행동보다 생각만 앞서는 것도 교육의 폐해니까 가책받을거 없다.

이렇게 이야기 해주면 좋은가? 좋지. 마음의 위안이 되니까. 그런데, 뭐가 달라지는가? 나야 인생을 바꾸든 자신을 변화시키든, 어떻게 먹고 살든 듣기 좋은 소리나 해주고 이미지 관리나 하면 될껄 왜이리 열내가면서 긴 글을 써 내려가는건가

누가 뭐래도 이게 사실이다.
지금 내가 뭘 해야 하나를 고민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어냐를 걱정해라.
지금 공부하고 있는게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인가를 고민해야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