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4일 일요일

Minority Life.

어떤 물건을 구입하건, 사용하건 군중사이에선 '대세' 라는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대세에 합세하면 많은 정보들과 지원,
많은 테스트와 그에 따른 case들이 존재한다.
무언가를 결정하는데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많은 참고자료들이 생기고
(나같이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참 좋은거다),
같은 것을 이용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고,
동질감과 친밀감을 느끼기도 쉬워진다.

뭐, 대세에 합류하는 많은 사람들이 위에 나열한 많은 장점과
이곳에 적지 못한 더 많은 장점을 누리기 위해 대세에 뛰어드는거겠지.

사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다들 쓰니까 나도 그냥' 이란 생각으로
휩쓸리는 경우가 더 많아보이긴 하지만, 뭐.

어찌되었든, 이런걸 쓰려고 글을 시작한건 아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나의 마이너리티 취향에 대해 좀 써볼까 하고 있다.

물론, 우리사회에서 마이너를 지향한다는게 참 고달픈 것인지는 잘 알고 있다.
'튀어나온 돌이 정 맞는다' 라고 하는 속담이 괜히 나온게 아니잖아?

대세에 따르지 않으면, '싸이코', '특이한놈' 심하면 '이단자'까지 나오는 마당에
Apple의 MacOS를 쓰고 있고, Pentax 카메라를(그것도 MF 수동을!) 사용하고 있다.
노래도 대중적이지 않은 노래를 좋아하고, 1000만 이상이 본 영화를 상당히 싫어한다.

근데 사실 좋은거 쓰는거거든.
뭐, 맥부터 시작해보자면.. 다들 윈도를 쓰겠다 하고 맥 유저를 부르주아의 사치라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보고 있음 불쌍해진다. 대략 10년간을 써온 윈도우를 버리긴 당연히 힘들겠지.
맥 화면을 처음 보곤 '시작'버튼을 찾아대고, 시작버튼을 못찾으니 포기한다.
그리고 한마디, '어려워. 모르겠어' ..그래도 너무하잖아.-_-;
10년동안 OS같지 않은 OS쓰느라 수고했어도, 다른걸 접해본 경험이 없으니 뭐 어찌할 줄을 모르더만 뭐.
'시작'버튼에 모든게 모여있고 무언가 작업을 하려면 수많은 클릭질, 버튼질을 하는건 내 써본 OS중에 윈도가 단연 최고였다.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없는 것도 단연코 윈도가 최고였다.
(물론 프로그램으로 말고, OS 차원에서 지원하는걸 예기하는거다. 프로그램 깔면 다 된다)

이제 맥을 접한지 4개월째 되가지만, 이건 쓰면 쓸수록 물건이란 생각이 든다.
엄청나게 사용자 중심적이며 편의적인 UI. 사실 쓰고 있으면 잘 모른다.
한참 맥을 쓰다가 윈도로 가보면 느끼는거지. 아아 너무 귀찮고 답답하게 되어있다고.
맥을 한번 쓰기 시작하면 신봉자가 되는건 이제서야 이해를 하고 있다.
이쁘고, 편하고. 단지 게임과 인터넷뱅킹이 네이티브로 돌아가지 않는다는거 말고는 최고!
저것들도 Parallels나 Bootcamp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약간의 귀찮음과 윈도우 구입비용이 들어가겠지만 뭐 윈도 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선 어쩔 수 없음.
용산에서 5000원주고 윈98사고, Parallels사면 된다. (사실 어둠의 경로를 통하면 이것도 안든다)
아님 XP를 구입하고 붓캠프를 쓰든가.
사실 이게 장점이 되기도 한다. 귀찮은 액티브엑스따위 쓰지 않아도 되고, 게임시간도 줄어들고.
각설하고, 그냥 한마디가 하고 싶은거지. 안써보고 뭐라 그러지 말고 써보라고.
다른 운영체제인데 윈도처럼 '시작'버튼따위 찾지말고 배울필요도 없이 너무나 직관적이라 그냥 머리 비운후 보이는대로 하면 되는걸.

두번째로 펜탁스 카메라. 뭐 사실 내가 카메라를 제일 처음 접한게 펜탁스였다.
펜탁스로 시작을 했고, 그 사이 많은 디카와 DSLR, 다른 회사의 필카도 거쳤지만
제일 맘에 드는 결과물을 보여주는건 펜탁스다. 그래서 이건 뭐 별 할말이 없네.
렌즈수급문제가 좀 있지만 아직까지는 느껴보지 못했으므로 무효.
필름값은.. DSLR무이자 할부라 생각하고 들어가면 그게 그거.
사진찍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줘서 좋아.

내가 물건 고르는 기준은..
1. 디자인
2. 기능성
3. 가격
정도 되겠다. 뭐, 압도적으로 뛰어난것이 있으면 나머지들이 무시되기도 하고.
위의 두가지는 1, 2, 3을 모두 겸비한 물건들이라 생각된다.
맥-디자인 죽이고, 편하고, 일반 IBM노트북보다 싸졌다.
펜탁스-디자인 중간에 가볍고 편하고, 가격...당연히 싸다.


뭐, 영화로 가보자면..
내 기억으로는 1000만을 넘게 관객을 동원한 영화중에서 내가 본 영화는
'괴물'과 '웰컴 투 동막골'이었던거 같다. 적어도 지난 1년간 나를 봐온 사람이라면
내가 저 두 영화를 얼마나 재미없게 봤는지 알꺼다. 앞장서서 욕을 했으니. 하하.
사실 그렇잖아. 둘다 뭐 하는 예기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럼 한 주제로 몰고나가는것도 아니고,
마지막에 흐지부지하는건 똑같고, 마지막에 찌질하게 무언가 남기는척 하려고 하는것도.
결국엔 여론 조성과 조작이 성공한 영화들이란 거다.

니놈이 삐뚤어져서 그렇게만 보이는거야. 라고 한다면 나도 할말 없다.
그 둘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일테니 그냥 입다물고 있을 수 밖에.
나도 뭐,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 중 하나니까 하하하.
그래도 난 다른걸 해보려는거에 대해 무서움을 느끼진 않아.
다른사람에게 강요하지 않으려고도 노력하고.